1954년 오늘, 세계를 유혹하던 '심벌' 마릴린 먼로와 '세기의 야구스타' 조 디마지오가 결혼했답니다.
둘의 만남은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영화와 야구, 그 두 세계의 절묘한 결합이었다. 1950년대 최고의 절정이었던 영화산업에서 명성을 더해가던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와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존재였던 존 디마지오의 만남은 당연히 세기의 관심사였다.
그러나 알려진대로 둘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. 화려했던 마릴린 먼로와 달리 보수적이었던 조 디마지오는 여러모로 맞기가 어려웠다. 서로의 분야에 대한 관심은 부족했고 이해하기에는 서로의 성격이 너무나 달랐답니다.
결국 결혼 9개월 만에 둘은 파경을 맞게 된다. 영화 '7년만의 외출(the Seven Year Itch)' 중 지하철 통풍구에서 올라온 바람 때문에 올라간 치마를 마릴린 먼로가 누르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인 그 장면이 결국 그들을 갈라놓았다.
애초에 그 영화 출연 자체를 반대했던 조 디마지오는 남편으로서 그 장면을 보고 분노를 삭힐 수 없었다. 참지 못한 그는 결국 마릴린 먼로에게 손찌검을 하게 되고 둘은 그렇게 헤어지고 말았답니다.
하지만 뒤늦게 잘못을 깨달은 조 디마지오와 방황하던 먼로는 다시 만나게 된다. 그렇게 데이트를 즐기고 서로에게 깊이 빠져있을 때쯤 마릴린 먼로는 1962년 의문의 자살을 하게 된다.
이 둘의 결혼이 계속해서 회자되는 이유 중 하나는 먼로의 죽음 이후 조 디마지오의 행동에 있다. 그는 죽기 직전까지 먼로의 무덤에 매주 두 번씩 싱싱한 장미꽃을 바쳤다. 85세에 죽는 날까지 오직 먼로만을 생각하며 결혼을 하지 않았던 그는 "이제 먼로를 다시 만날 수 있겠군"이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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